①거문도 백도 ②돌산도 전경 ③거문도 관백정 ④사도 양면해수욕장 ⑤금오도 비렁길
◆차 타고 떠나는 돌산도 여행
박람회장을 나와 돌산대교를 타면 우리나라에서 여덟번째로 큰 섬, 돌산도로 들어간다. 해안도로를 타고 향일암까지 내달려도 좋다.
박람회에서 아쿠아리움을 놓쳤다면 평사리에 있는 전남도해양수산과학관(☎061-644-4136, www.jmfsm.or.kr)을 찾을 것. 33개 수족관 중 거북수족관이 단연 인기다. 피서를 원한다면 완한만 수심, 깨끗한 모래사장, 울창한 솔숲이 있는 방죽포해수욕장이 딱이다.
예까지 와서 그 유명한 향일암을 빼놓을까. 임포마을에서 금오산으로 올라가면 한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만한 바위틈이 이어지는데, 이를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하나는 이뤄진단다.
돌산도 종주코스(32㎞, 11시간)는 1구간 돌산대교~무술목(10㎞), 2구간 무술목~작곡재(8.9㎞), 3구간 작곡재~율림재(10.1㎞)는 각각 3시간 남짓, 4구간 율림재~향일암(3㎞)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랜 역사 간직한 거문도
삼호교로 이어진 서도·동도·고도 세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는 예부터 동아시아 뱃길의 중심이자 세계 열강의 간이역이었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자 1885년(고종 22년) 영국이 거문도를 불법 점거한 것이 ‘거문도 사건’. 고도의 양지바른 언덕에는 지금도 영국군 수병의 묘지가 남아 있다.
서도에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인 거문도등대가 있다. 서도마을에서 전망대, 인어해양공원, 녹산등대, 이금포해수욕장, 다시 서도마을로 이어지는 3㎞ 코스의 산책로도 일품이다. 걷다 마주치는 모두가 작품이다. 여수 여객선터미널(☎061-663-0116)에서 뱃길로 2시간.
인근의 백도도 놓치지 말자. 백도는 국가명승지 제7호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된 무인도로, 덕분에 때 묻지 않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거문도 여객선터미널(☎061-663-2824)에서 2시간 코스 유람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아기자기 볼거리 많은 개도와 사도
인근의 작은 섬을 여럿 거느려 덮을 개(蓋)를 쓰는 개도는 조선시대부터 막걸리로 유명했다. 또 하나 있다. 바로 참전복. 유서 깊은 막걸리와 함께 싱싱한 참전복, 각종 해산물을 맛보려면 참전복개도마을(☎061-690-2288)로 가자.
해풍산행길(10㎞, 5시간)도 필수코스. 길 안에선 여기가 섬이란 걸 잊지만, 팔각정에 다다르면 다도해와 여수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개도가 거느린 섬 중 하나인 사도는 ‘모세의 기적 현상’으로 유명하다. 2월 영등일과 7월 백중사리 때면 인근 일곱개 섬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 최근 2㎞ 길이, 2시간 30분 코스의 사도둘레길이 조성돼 두발로 섬 한바퀴를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다.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개도까지는 1시간 남짓. 연륙교가 놓인 화정면 백야도선착장(☎061-686-6655)에서도 개도와 인근 섬으로 가는 배가 뜬다.
◆아찔한 비렁길 따라 금오도 탐방
갯바위 낚시터로 이름 높은 금오도가 이즈음엔 트레킹 명소로 인기다. 전체 해안선 64.5㎞ 가운데 18.5㎞ 구간을 비렁길(벼랑길)로 개발한 것.
2010년 1차로 개방된 함구미~두포~직포 구간(8.5㎞, 3시간30분)에 이어 얼마 전 2구간(10㎞, 4시간)이 선보였다. 동백나무 터널과 벼랑을 에워싸고 도는 직포~학동 구간(3.5㎞), 돌길 옆으로 늘어선 부처손이 이색적인 학동~심포 구간(3.2㎞),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 심포~장지 구간(3.3㎞) 모두 아찔한 비경을 선사한다. 다녀온 사람들 말이 ‘평생 잊지 못할 길’이란다.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90분, 돌산도 신기항(☎061-666-8092)에서 25분. 연륙교로 이어진 안도에도 트레킹 코스 등 볼거리가 많다.
◇사진제공=여수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