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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우리옹달샘 2011. 9.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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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기사 입력시간 : 2011-09-15 15:52
지난 9월 7일 이른 아침, 대구 중구 반월당 삼성생명 건물 20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사무실에서 최병록 청장을 만났다. 인터뷰 전 기자가 내심 바랬던 부분은 과연 대구ㆍ경북의 미래 비전은 있는가? 어떤 현실성 있는 실행방안을 갖고 있을까? 진짜 궁금했다.
“고층이라 조망권이 좋다”는 말을 건네며 그와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최 청장은 지난 8월 4일 취임했다. 막 1달을 넘겼다. “대구의 느낌은 어떤가?”를 묻자 “교통과 공기, 맛있는 음식 등 모든 면에서 부러울 게 없는 살기 좋은 도시다”라고 했다.
“외국투자기업 1호인 다쏘시스템 사장이 올해 초 가족과 함께 대구(수성구)에 이사를 왔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봐야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 좋은 일이 아주 많을 것 같습니다.”
“국가적 마인드, 자존심이 큰데다 문화의 폭도 넓어 발전가능성이 큽니다.” 대구의 장점을 열거했다. 다소 의외(?)의 주장이다.
또 대구ㆍ경북은 전자, 섬유, 금속ㆍ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시대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만 채울 수 있다면 대구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 “자신 있어요, 묘안을 짜 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렇다 할 직장이 없어 지역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재빨리 되돌려야 놔야 한다고 했다. “기업인들이 사업을 할 수 있고, 거주할 수 있는 ‘글로벌 장(場)’을 펼쳐줘야 합니다.”
최 청장은 인터뷰 도중 구체적인 수치나 지명 등이 언뜻 생각나지 않을 때는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꺼내 들고 일일이 확인했다.
그는 대구로 오기 전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을 지냈다. 기업 투자 활성화, 기업과 국민 불편사항 해소가 주 임무였다. 자주 경제자유구역청 업무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도 많아졌다는 것. 그래서 지금 업무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자신 있다고 했다.
“결국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명품도시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돈이 모이고, 사업이 돌아갑니다.”

▨ 초년시절 두 번의 재수
최 청장은 2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고향은 경북 영일군 오천면 일월동.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를 따라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그 시절 대부분 그랬듯이 그도 가난한 집에서 생활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성적은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탑 클래스’는 아니었단다.
중학교 입학 때 재수를 했다. 처음 시련을 맛봤다.
하지만 모교인 양정중학교는 그에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을 낳은 학교다.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받아온 월계수가 학교 강당 옆에서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구한말 고종의 비(妃)가 세운 학교로 역사는 100년이 넘었어요. 민족의식은 저 자신도 모르게 싹텄고 자존심은 높았습니다.”
대광고등학교 진학 때도 재수를 했다. 어린 나이에 실망 또한 컸단다. “초년시절 쓰라린 실패의 경험들이 제 인생의 꿈을 키워온 원동력이 됐어요. 뭔가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머리에 맴돌았죠.”
기독교 학교에서 배운 교훈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마태복음 7장 7절)
“집념을 가지고 뭔가를 찾을 수 있는 힘, 돌이켜보면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는 탁월한 엘리트가 아닌 ‘집념’으로 똘똘 뭉친 소년이었다.

▨ 업무조율은 나의 힘
그는 서울대 문리대를 나왔다. 이과를 전공한 그가 행정고시에 도전한 것이다. 당시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친구가 민법강의를 해주겠다는 엉뚱한 제안에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 행정고시에 입문하게 된 동기다. 행정대학원에 진학했고, 행정고시 패스도 동료들보다는 늦었다. “행시 합격 후에는 시장, 군수를 정말로 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물거품이 됐다. 외국유학을 갔다가 오자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출직이 아닌 선거직으로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인생이 자기 마음먹은 대로 착착 진행될 리 있겠는가. 실망도 컸다.
공무원 시절 대부분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했다. 모시던 상관이 총리실로 자리를 옮긴 후 그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청와대와 일선 부서의 업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주된 임무죠. 그래서 전체적인 업무 이해도와 업무 조율은 남들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뭘까.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 막다른 절벽에서 한 발 더 뛰어넘어야 신천지가 보인다는 뜻이다.

▨ 퍼스트 무브(first mover)가 되라
“대구ㆍ경북은 집념을 갖고 두드려야 합니다. 서울이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닙니다. 문명사적 흐름과 기술진보(변화)가 중요하죠. 트렌드를 재빨리 읽고 따라가야 전체적인 흐름을 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농경시대에서 산업시대로, 근대화와 현대화로 가는 도중에 큰 흐름을 타왔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할 수가 있었죠.” 그는 미래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확신을 가졌다면 남들보다 빨리 가라는 얘기다.
대구ㆍ경북은 전자, 섬유, 금속ㆍ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등 5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글로벌 마인드만 갖춘다면 언제든지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주춤해서는 안 됩니다. 기술과 지식사회로의 퍼스트 무브가 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의 10년은 대구에 있어서는 죽고 사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의 일문일답.
-대구ㆍ경북의 미래지도를 미리 얘기하면.
▲세계 경제는 지식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경제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자원, 지식의 창출, 기술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ㆍ경북은 역사, 문화, 지리적으로 공동의 사회문화적 공간을 바탕으로 산업클러스터, 교육 및 연구개발 기반을 발전시켜 IT, BT, NT 등 신기술 중심의 지식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역량을 제고하고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는 등 내생적 성장을 도모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외생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

-대구ㆍ경북의 미래에서 경제자유구역의 의미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지난 2008년 변화하는 세계경제 흐름 속에서 지역의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출발했다.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 투자 유치실적은.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지구지정-지구개발-투자유치 단계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현재 개발단계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글로벌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개발분야에서는 국제패션디자인지구의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했고, 대구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 산업지구 등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경제자유구역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투자유치에서는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기업인 다쏘시스템 R&D센터를 유치했고 현대모비스 계열사인 현대IHL이 지난 6월에 착공해 공사 중이다.
또 정부출연 연구 중심대학인 DGIST가 2010년 12월에 입주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 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센터,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센터, 국립대구과학관, 경북대 IT융복합대학원 등 연구기관 유치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자유구역청이 글로벌 경제특구 경쟁에서 경쟁력이 있는가.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수준의 공항과 항만 등의 지리적 이점과 대단위 개발로 지가에서 상대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2008년에 출범한 새만금경제자유구역은 총리실에 지원조직이 있는 국가사업이다.
이런 객관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타지역에 비해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지역이 가진 강점을 잘 이용하고 틈새를 개척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경제자유구역은 항만, 해양 중심의 물류ㆍ유통ㆍ비즈니스 중심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발형태는 대단위 신개발형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자유구역청은 국내에서 유일한 내륙형(Inland)으로서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지식산업 분야의 10개의 특화된 구역 기능분담과 연계성을 고리로 시너지를 높이는 네트워크(network)형 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존도시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풍부하고 수준 높은 인적자원, 잘 갖추어진 교통 인프라, 안정된 노사문화, 우수한 R&D 기반 등을 잘 활용 한다면 객관적인 경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경북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미(美) 조지메이슨대 타일러 코웬(Tyler Cowen) 교수는 그의 저서 ‘거대한 침체’에서 ‘낮게 달린 과실은 다 따먹었다’고 했다. 세계경제 위기는 땅, 노동력, 기술혁신과 같은 성장동력이 고갈됐기 때문이고, 이러한 침체를 끝낼 혁신은 인터넷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인터넷과 바이오 혁명은 이미 세계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경북자유구역은 이러한 세계경제 흐름에 맞추어 지역의 강점과 부합하고 타지역보다 경쟁력 있는 지식기반산업을 바탕으로 제조업과 교육, 문화, 의료가 융합된 스마트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국내외의 창의적인 인재가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마련하겠다.
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수의 국내 기업들이 입주해 외국기업과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국내기업에게도 외국기업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차별과 관련된 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과감히 추진해나가야 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앞으로의 전망, 계획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지식이 창출, 활용, 확산되는 글로벌 지식산업 생태계로 조성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식기반산업에 특화해 육성하고 관련 인프라와 시스템을 확충할 것이다.
먼저 금속, 자동차 부품, 기계, 전기ㆍ전자 등 현재 주력산업을 고도화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융합 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통해 지역혁신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IT 융합, 수송용 부품 소재, 그린에너지, 지식 서비스 등 지역 강점을 바탕으로 선정된 4대 특화지식산업 분야는 글로벌 생산시스템 내에서 가치사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려 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지원시스템과 시ㆍ도와의 통합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찾아오는 지식산업 허브’가 조성한다면 대구ㆍ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대구ㆍ경북이 어떻게 바뀌어야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지.
▲대구ㆍ경북은 교육, 의료 등 지식산업 기반과 지식창조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인재, 지식, 기술의 혁신에 유연하게 대처해 활용하고 지식생태계 내에서 상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용태 기자 yyt@idaegu.com


▶최병록(崔炳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 1953년 11월 22일생
- 서울 대광고등학교(1972년)
- 서울대 문리대(1976년)
-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1981년)
-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공공정책학 석사, 1994년), 텍사스주립대 댈러스(정치경제학 박사, 1997년)
- 행정고등고시 제25회 합격(1981년)
- 경기도청 확인평가계장(1988년)
- 국무조정실 제3조정관실 과장(1993년)
- 국무조정실 총무과장(1999년)
- 국무조정실 경제ㆍ산업ㆍ노동분야 정책평가과장(2001년)
- 국제투명성기구 파견 근무(2002년)
- 국무조정실 산업ㆍ정통ㆍ농수산분야 정책평가심의관(2003년)
-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 심의관(2004년)
- 국무조정실 노동심의관(2006년)
- 국무총리실 사회문화정책관(2008년)
-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2009년)
-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2010년)
- 경기도지사 표창(1986년, 1987년), 대통령 표창(1990년), 녹조 근정훈장(1999년)
출처 : 윤용태기자의 부동산이야기
글쓴이 : 코뿔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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