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소장님들 중에는 아는 사람들과는 거래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는사람들이란 식구들이나 친척들이거나 아니면 친구들이 될것이고 그중에서 친척들은 정말 힘든 손님들 계층이다. 거래에 있어서 만족시키기 정말 힘든 손님축에 들어간다.
아무리 잘해봐야 본전이다. 중개거래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기라도 하는날에는 그 불만과 불평이 몇곱이나 커져서 돌아온다. 중개를 한 나한테 그런 화살이 바로 오는게 아니라 내가 없는자리에서 다른 친척들이나 식구들에게 말이 번져나가는것이다. 믿고 거래를 했더니 가격이 내려가서 손해가 막심하다 혹은 다른데 거래할려고 하다가 친척이라고 해서 여기에 거래를 했더니 이렇게 손해를끼친다등등 그런 안좋은 이야기들이 친척들과 식구들을 통해서 들어오는것인데 당사자인 본인이야 중개를 한 죄(?)로 감당해야 한다지만 부모님이나 식구들은 그런이야기 듣고있을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편을 들어줄수도 없으니 동시에 죄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이유들로 친척들과는 아예 거래를 안하거나 자기는 빠지고 평소 친하게지내는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를 소개해줘서 정상적으로 처리는 하되 다른데보다 신경좀 많이써달라고 청탁을 넣는것이다.
나 역시도 친척들에게 중개를 하게될때는 특히나 조심스럽다. 그 물건의 시세나 향후 분석등에 대해 자신이 없는것도 아니고 절대 속이는 행위를 하고있는것도 아니지만 일반 손님들에비해 더 걱정도 되고 물건 보여준후에 오히려 매입하겠다고 할까봐 더 조바심나고 그런심정이다. 솔직히 피할수있음 피하고싶다는 생각이 와락 밀려드는것이다. 그만큼 부담되는 중개라는 말이다.
친척들만큼이나 신경쓰이는게 친구들에게 물건을 중개할때이다. 어떨때는 친척들보다 더 힘들다고 느껴질때가 종종있다. 아마도 친구는 내 친구니까 내말을 100% 믿고 의지하지만 친구의 부인까지 설득하기엔 약간 모자람이 있기때문이다.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왜 이렇게 중개하기 힘든 손님에 들어갈까? 그것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소개하는 사람 모두 서로 조심스러워서 속에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기때문이다. 친하기때문에 오히려 말조심을 한다고 해야할까? 물건에 불만이 있어도 대놓고 말하기가 좀 그런것이다. 소개하는 입장에서도 강하게 권할처지가 못되는것이 지금까지의 여러 부동산 중개업소 소장님들의 전례로 볼때 자신있게 매입이나 투자를 권했다가 나중에 잘되면 아무 상관이 없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되었을때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너무 잘알기 때문이다.
친하기때문에 속시원하게 물을것묻고 싫은것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보니 막상 거래가 되어도 양쪽 모두 속시원한것은 하나도 없고 이런저런 불만들만 쌓여있다가 매입한 물건에 하자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시세의 변동때문에 가격이 더 떨어지면 그런 불만이 바로 폭발해버리는것같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적당히 말았어야 할 이야기를 너무 쉽게 꺼내서 거래가 안되는경우도 많다. 중개할 물건을 찾아서 보여준후 일반적인 경우와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그 물건에대한 불만과 걱정들이 쏟아져들어오는것이다. 그렇다고 강력하게 그 물건에 관해 편들기도 곤란한게 식구나 친척이나 아니면 친구라는 관계는 전적으로 그 사람들의 편에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때문에 말잘못했다가는 금새 섭섭하다는 그런 답이 돌아오기마련이다. 이래저래 중간에서만 속이 타는 상황이다.
그 모든 원인은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그 친분적인 관계때문에 어떤 일에 대한 권위나 능력등이 묻혀버리기때문이라고 본다. 병원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이 의사가운을 입고있으면 우린 그사람을 의사라고 생각하고(실제로는 그가 의사이든 혹은 그냥 가운만 입은 일반인이든..) 그의 처방이나 지시에 따른다. 그러나 내 친구가 의사인 병원에 가면 내친구가 가운을 입고있고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의 권위보다는 친구라는 관계가 더 앞서기마련이다. 때론 저항감이 덜하기도 하고 더욱더 신뢰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른 비슷한 상황에서보다 가볍게 받아들이게 되는것이다. 부동산 중개역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렇다고 식구나 친구들이 부동산 관련한 부탁을 모른척할수는 없는것아닌가? 친구나 식구가 부동산 한다면서 그정도 덕을 못보여준다면 그것도 말이 안되는것이다.
나는 친구와 친척들이 부동산 관련해서 의뢰를 하면 상당히 냉정하게 처리를 하는편이다. 파는 입장이라면 현재 시세는 이런상황이고 팔릴수있는 가격은 이렇고 그러니 팔려면 이렇게 해야 팔릴것이니 그것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기다리자라는 입장이고 만약 손님이 붙었다면 그 손님이 아무리 허튼소리를 했다하더라도 그대로 전달을 해준다. 매입하려는 상황이라면 그 물건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똑같이 어필한다. 그리고 법정수수료는 무조건 받을것이라고 미리 못을 박아둔다. 매입을 위한 정보는 확실히 제공하지만 그에 대해 절대 강하게 권유는 하지않는다. 내 물건이 아니고 공동중개로 받아온 물건이라면 설명은 반드시 그 물건의 부동산을 통해서 하고있다. 하던 안하던 마지막 결정은 매수자로 하여금 선택하도록 완전히 맡기는 편이다.
그래서 어떨땐 무심하다는 불평을 듣기도 하고 신경쓰기는 쓰는거냐는 말까지도 듣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거래에 비해 몇배나 신경을 쓰고있고 준비를 하고있다. 내가 해줄수있는것의 한계를 명확히 구분짓기때문에 그런것처럼 보이는것인데 내가 판단하기에 괜찮다는 물건을 준비해주고 다른 부동산을 통해서 구한것이라면 그 물건에 행여나 거품이 끼어있는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주고 중개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은 아닌지, 그리고 가격을 최대한 깎아주기위해 노력하는것이다.
중개수수료의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기본적으로는 중개수수료를 떠나서 나를 통해 거래를 했으니 최대한 이득을 보게 해주고싶다. 기본 거래와 동일하다면 적어도 수수료부분 만큼이라도 덕을 보여주고싶은것이다. 그러나 처음 거래할때 수수료부분을 반드시 이야기하고 넘어가는것은 만약 내가 혼자 확보한 물건이 아니고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구한 물건이라면 그 부동산 중개업소에 중개 수수료를 줘야하는 상황이 되기때문이다.
공동중개이니 매도쪽 수수료만으로 어찌 되지않겠냐고도 생각할수있지만 그만큼 매도쪽의 가격을 다운시키기위해서는 매수쪽의 수수료가 약속되어야하는것이다. 매수쪽에서도 수수료가 나온다고 믿어야 나와 공동중개를 하는 부동산에서도 물건값을 다운시키거나 하다못해 수수료부분만큼이라도 양보를 할것이기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인만큼 더 어렵고 힘든것이 바로 이런 상황들이다. 예수님도 태어난 동네에서는 인정을 못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예수님과 비교도 안되는 우리 공인중개사들이야 더욱 더 그러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사람들과 내 친구들 식구들을 내가 하고있는 일을 통해서 도울수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하는것이라고 믿고있다. 비록 그런 선의가 늘 해받기쉽고 잘못 전달되기 쉽상이지만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이 나의 가장 든든한 고객이 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해봐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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