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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300억달러 규모 통화 스왑

우리옹달샘 2008. 10.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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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ㆍ美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달러 가뭄해갈 · 원화값 안정…증시에 대형 호재

한국과 미국 간에 약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이 체결될 전망이다.

29일 국제금융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에 대한 통화스왑 협정 체결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FRB가 한국에 적용하게 될 통화스왑 한도는 약 3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계 관계자는 29일 "한국 정부가 이달 초부터 미국 재무부, FRB 등과 조율해왔던 통화스왑 협정 문제가 이날 FOMC에서 최종 결정된다"며 "다만 FRB가 최종 결정권한을 쥐고 있는 만큼 한국 측으로서는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제윤 재정부 대외차관보는 지난 11일 IMF(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방문했을 때부터 통화스왑 협정 문제를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장관은 G20 재무장관 회의와 IMF총회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를 역설하며, 선진국끼리만 맺어져 있는 통화스왑 협정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ㆍ미 간 통화스왑 협정이 발효될 경우 최근 급등락을 보이며 약세 기조에 있는 원화가치 방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외화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달러 유동성 부족에 빠지게 되면 한국은행이 FRB에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와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다. 한국의 달러 유동성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일정 한도 내에서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의 국가신인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외화 유동성 보호 프로그램에 가입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IMF가 마련 중인 '신흥국 단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보다 훨씬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미 FRB는 신흥국 중에서도 거점 역할을 하는 '주요 신흥국가(main emerging country)'를 새로운 통화스왑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세계 13위(GDP 기준)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으며, 신흥국 중에서도 금융개방 정도가 높은 한국이 이 같은 자격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미 FRB는 29일(한국시간) 뉴질랜드와 1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었다. 국제금융계에서는 미 FRB가 뉴질랜드와 유사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경우 대략 300억달러에 달하는 한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어 ●

통화스왑 협정 :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바꿔 예치함으로써 통화가치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협정을 말한다. 통상 중앙은행 간에 협정을 체결하며 변제할 때에는 서로 예치했던 때의 환시세를 적용하게 된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