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비우기 (수행관련글모음)
방생~바람속 시 한편 -여공스님
우리옹달샘
2015. 3. 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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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박스를 깔고 누우면 몇 분 편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무릎에 누우면 잠시 편안합니다. 재물을 깔고 누우면 당분간 편안합니다. 권력을 깔고 누우면 달이 질 때까지는 편안합니다. 좌복을 깔고 앉으면 세세생생 편안합니다. 방 귀퉁이에는 바랑 하나. 바람벽에는 옷 한 벌. 꽃이 지거나 달이 지거나 재물이 바닥나도 토방 끝에 기대놓은 주장자는 길 찾는 수행자의 더듬이. 한 켤레 신발이면 주유천하 하고도 벗어놓을 한마디 소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일은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일입니다 |